가장 큰 도시가 수도가 아닌 나라들, 그 이유는?
시드니 대신 캔버라, 리우데자네이루 대신 브라질리아, 이스탄불 대신 앙카라. 나라들이 일부러 새 도시를 수도로 고른 다섯 가지 이유.
2026년 11월 4일 · 2분 읽기

호주의 수도를 물으면 많은 사람이 “시드니!“라고 답해요. 정답은 캔버라예요. 캐나다는 토론토가 아니라 오타와,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가 아니라 브라질리아, 튀르키예는 이스탄불이 아니라 앙카라죠. 이 나라들은 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를 두고 다른 곳을 수도로 정했을까요?
이유 1. 두 도시가 싸우면 제3의 도시를
호주는 1901년 연방을 이룰 때 시드니와 멜버른이 서로 수도가 되겠다고 맞섰어요. 결국 두 도시 사이에 완전히 새 도시를 짓기로 하고, 1908년 캔버라 자리를 골랐어요. 국제 설계 공모에서 미국 건축가 월터 벌리 그리핀과 매리언 마호니 그리핀 부부의 안이 뽑혔고, 의회는 1927년에야 캔버라로 옮겨 왔어요.
미국의 워싱턴 D.C.도 비슷해요. 1790년 ’수도 위치법’으로 북부와 남부 사이, 포토맥강 가에 새 수도를 짓기로 했고, 정부는 1800년에 옮겨 갔어요. 당시 북부와 남부 사이의 정치적 타협이 함께 얽혀 있었어요.
이유 2. 지키기 좋은 곳
캐나다의 오타와는 1857년 빅토리아 여왕이 수도로 골랐어요.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시티, 킹스턴이 경쟁하던 상황에서 영어권과 프랑스어권의 경계에 있다는 점, 그리고 당시 긴장 관계였던 미국 국경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유 3. 나라 안쪽을 개발하려고
브라질은 인구와 경제가 해안에 몰려 있었어요. 내륙 개발을 위해 고원 지대에 완전히 새로운 계획도시를 짓고 1960년 수도를 옮겼어요. 하늘에서 보면 비행기나 새 모양처럼 보이는 도시 계획은 루시우 코스타가, 독특한 곡선의 건물들은 건축가 오스카르 니에메예르가 맡았어요.
이유 4. 새 출발의 상징
튀르키예는 1923년 공화국을 세우면서 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 대신 아나톨리아 고원 한가운데의 앙카라를 수도로 정했어요. 옛 제국과 선을 긋고 새 나라를 시작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컸어요.
이유 5.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게
나이지리아는 1991년 해안 도시 라고스에서 국토 한가운데의 계획도시 아부자로 수도를 옮겼어요. 여러 민족과 지역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립적인 위치를 고른 거예요.
아직도 이어지는 수도 옮기기
수도 이전은 옛날이야기만이 아니에요. 미얀마는 2000년대 중반 양곤에서 새로 지은 네피도로 정부를 옮겼고, 인도네시아도 자카르타의 과밀과 지반 침하 문제 때문에 보르네오섬에 새 수도를 짓고 있어요.
참고로 스위스는 법으로 정한 수도가 없어요. 연방 정부가 있는 베른을 ’연방 도시’라고 부르고, 사실상의 수도로 여겨요.
큰 도시 = 수도라는 공식은 자주 틀려요. 수도 퀴즈에서 함정이 많은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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